도쿄디즈니랜드-5.jfif

“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? 일부러 평일에 왔구만, 다 할 일 없는 백수들도 아니고”

살랑 거리는 바람이 손등을 간지럽히고 따사로운 햇살은 수줍게 구름 뒤 에 숨어버린 선선한 오전 그는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보며 당신의 눈치를 슬쩍 살핀다.

당신이 그의 불만스러운 말에 대꾸하지 않자, 그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줄 뒤에 자리를 잡았다. 입장까지 아직 한참이지만, 이미 주변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.

10분, 20분, 37분이 지나서야 겨우 놀이공원에 들어선 당신과 그, 그는 자신이 투덜댔던 기억은 고작 몇 분 사이에 잊었는지 에메랄드 빛이 띄는 눈동자로 놀이공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.

마치 놀이공원에 처음 온 아이 같은 그의 모습에 당신은 미소를 지었고 그걸 의식한 것인지 그는 괜히 헛기침을 뱉으며 재빨리 화제를 바꾼다.

“그래서, 이제 어디 뭐하면 되는데? 미리 말하지만 난 사람많은 곳은 질색이거든, 너가 하도 가자해서 따라온 것 뿐이야. 그러니깐 빨리 놀고 가자”

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?

롤러코스터

음식점

동물원

회전목마